지난 연말 한국전력공사 인천지역본부 봉사단과 함께 보훈가족 어르신들을 모시고 ‘뇌 튼튼 제빵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르신들은 “처음 만들어 보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반 설렘반으로 빵 만들기 체험행사를 몹시 기대하셨다. 밀가루 반죽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과정이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치매예방 등에 큰 도움이 된다는 강사의 설명에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시고 노인들에게 제일 인기가 많다는 ‘소시지빵(낙엽빵)’을 만들었다.

반죽에서 굽기까지 정성을 다한 후 빵이 완성됐다. 입맛에 딱 맞다며 두 눈이 동그래진 어르신들은 집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할머니와 함께 드시겠다며, 또는 이웃 친구분들에게 자랑하고 나누어 먹겠다며 직접 만든 빵을 챙기느라 분주하신데 유난히 눈에 띄는 두 분이 계셨다.

6·25전쟁에 함께 참전한 형제인데, 형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움이 두 배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보훈가족을 잊지 않고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어 고맙다는 어르신들께 봉사단은 손을 꼭 잡아드리며 건강 기원과 함께 따뜻한 동행을 약속했다.

인천보훈지청은 보훈복지사 등 70명의 복지인력이 국가유공자 812명을 대상으로 가사, 건강관리, 외출동행, 정서지원 등 개인별 맞춤형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훈재가복지대상자 모두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고 평균 연령이 87세인 참전유공자가 절반 이상으로 치매 위험군에 해당한다.

우리 지청은 인천광역시 광역치매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치매극복 선도기관’으로 지정돼 치매교육을 통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치매간이검사 또는 기억력검사 결과에 맞춘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치매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보훈섬김이는 치매 파트너스 교육을 이수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허브비누 만들기, 도자기 공예, 제빵교실, 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오감만족 활동을 통한 치매예방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령 국가유공자의 치매 서포터즈가 돼 ‘도란도란 기억조각보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삶을 살아 온 어르신들이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글 또는 그림, 사진 등으로 함께 나누며 기억을 저장하는 치매예방활동이다.

어르신들의 기억조각보에 행복한 추억들이 많이 담길 수 있도록 인천보훈지청 직원들은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또한 감사 ‘드림’팀을 구성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곤란을 겪는 소외된 보훈가족을 구석구석 찾아 따뜻한 보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연진, 인천보훈지청 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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