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지면
더 넓은 세상 열리고
앙상한 가지가 드러난다
그만큼 하늘의 부피가 늘어난다
낙엽이 진다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
가을이면 사람 아닌
하늘이 먼저 보인다
겨울도 그렇다
날씨 추워지면
우리 체온이 올라간다
체온의 높이 만큼
이웃도 함께 가까워진다
낙엽
다 떨어져도
든든한 나무는 여전히
나무다
내년을 기약하며 그렇게 오늘을 버틴다
나무는, 우리 모든 것 아닌가
우리
세상의 모든 것 아닌가
나라사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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