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7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월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송년회 등의 모임으로 그만큼 술자리도 다른 때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몸을 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주, 적당하면 약 지나치면 독

술을 많이 마시면 술의 독(毒)이 몸 안에 쌓이게 됩니다. 주독(酒毒)은 몸 안에 계속 쌓이지 않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시고 속이 너무 답답할 때 구토를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면서 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알코올이 몸 밖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억지로 구토를 자주 하면 식도가 상해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급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땀과 소변으로 자연스럽게 주독을 배출시키는 것이 구토보다 더 좋은 방법입니다. 음주 시 물을 많이 마시면 위와 장 속의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소변량이 많아져 알코올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숙취가 심한 경우 미지근한 물에 20~30분정도 가볍게 몸을 담그거나 적당한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땀을 흘리면 더 좋습니다.

명심할 점은 빈속에 술을 마시면 장 속에서 알코올 흡수가 빨라지고 알코올 분해 능력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빈속에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빈속에 술을 먹으면 기름진 안주를 많이 먹게 되어 몸이 더 비만해질 수 있기에 가급적 술자리 전에는 식사를 해서 속이 든든한 상태로 술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안주로는 해독기능이 있는 콩이나 명태를 많이 먹으면 좋으며, 숙취로 고생할 때는 콩나물국이나 칡차가 좋습니다. 칡은 처서에서 춘분사이에 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북엇국과 감식초도 숙취에 도움이 됩니다.

음주 후 자기 전에는 꼭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마시고 취하면 우선 뜨거운 물로 여러 번 입안을 헹궈 내거나 굵은 소금으로 이를 닦은 뒤 따뜻한 물로 가셔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알코올 속의 발암물질이 입안에 남아 구강점막과 식도 등에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음주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입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혈액순환을 돕고 기분을 좋게 하지만 술을 지나치게 마시게 되면 인체에 해를 끼치는 독이 됩니다.

술은 중독성이 있어 정신까지 병들게 할 수 있으니 자신의 주량에 맞게 기분 좋게 드시기 바랍니다.

정보견 광주보훈병원 한의과장, bimok7@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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