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기 위해서 운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잘 먹기만 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각종 성인병과 질환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만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보다 손해가 되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나이나 체력에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나이가 많고 기력이 약한 사람이 젊고 건장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격렬한 운동을 한다면 당연히 무리가 됩니다. 적당한 운동은 근력을 키워주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므로 건강에 좋지만 너무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는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일하거나 활동하고, 해가 진 밤에는 쉬거나 자도록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이나 한밤중에 무리한 운동을 한다면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결국 신체의 균형을 깨뜨리는 결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운동 후에는 피부에 땀구멍이 활짝 열려 땀이 많이 납니다. 이때 더운 몸을 식히기 위해 찬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게 되면 찬 기운 때문에 감기 등 여러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운동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땀을 씻어내고 목욕 후에는 찬바람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운동 후 갈증 해소를 위해 찬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운동을 하고나면 따뜻한 피가 겉의 피부나 근육 쪽으로 많이 몰려서 몸 속 장기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상태가 됩니다. 그 상태에서 차가운 물을 마시면 위나 장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운동 후 찬 물을 마시는 습관은 몸이 전체적으로 약해지는 노년기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과로나 질병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몸에 통증이 있는 경우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 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체내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안 좋은 몸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걷기, 조깅, 자전거…수준에 맞는 운동을

운동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을 잊으면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어깨와 등, 허리, 무릎 등의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먼저 해준 후 본 운동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철에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걷기와 조깅이 좋습니다. 편한 신발과 통풍이 잘 되는 복장을 갖추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운동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는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장 높이, 상체와 핸들의 거리 등을 적절히 조절하고 체온 유지에 신경 써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이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인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운동으로 컨디션을 회복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부드럽게 자신의 몸을 조절해주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정보견 광주보훈병원 한의과장, bimok7@bohun.or.kr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