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해 휴식중인 글로스터 대대 병사.

적성 전투는 중공군의 제1차 춘계 공세 때 영연방 제29여단과 같은 여단에 배속된 벨기에 대대가 임진강 연안(적성-도감포)에서 중공군 제65군의 공격을 지연시킨 방어 전투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은 임진강을 도하해 감악산을 점령한 후 다시 동두천 방면으로 진출해 연천과 철원 지역에서 철수 중인 유엔군의 퇴로를 차단하려 했다. 이때 영연방 제29여단은 감악산 서쪽의 설마리 계곡과 235고지에서 중공 제65군의 진출을 저지했으며, 그동안 미 제1군단의 주력은 안전하게 철수해 서울 북방에 견고한 방어선을 형성했다.

당시 영연방 제29여단의 글로스터 대대의 지휘관이었던 카니 중령에게는 다른 부대가 모두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방어하고 마지막으로 철수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그는 살아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행동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라는 글로스터 대대의 신조 아래 방어선인 임진강 여울과 남으로 가는 도로를 끝까지 지켜냈다.

적성 전투를 치르면서 글로스터 대대는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됐으나 미 제1군단의 작전에 크게 기여해 중공군의 제1차 춘계 공세를 서울 북방에서 저지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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