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추위는 밖에만 있다. 따뜻한 아랫목을 찾으면 온기 속에 온몸이 편안해 온다. 책을 펴들면 커다란 위로가 찾아든다. 겨울은 겨울, 하지만 책을 펴든 우리 마음에는 언제나 따뜻한 훈기가 돈다. 책에서 위로를 찾는다. 최근의 독서 트랜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어떻게 위로를 얻을 것인가.

젊은이들도 삶의 팍팍한 현장에서 위로를 찾는다. 이제 힐링의 시대다. 우리 함께 위로를 찾고 함께 위로를 나눌 때다. 젊음의 패기와 중장년의 지혜 모두 따뜻한 위로에서 힘을 얻는다. 세상은 살만한 곳, 위로의 현장은 책갈피에서 제 길을 안내한다.

 

▲ 스스로 꿈꾸고 실천하는 대안적 삶  ‘월든’(헨리 데이비스 소로 저 / 펭귄클래식코리아 발행)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누가 감히 장담하겠는가?”

19세기 초절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 『월든』은 출간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20세기 생태환경운동의 원천으로 재발견되어 수많은 사상가와 환경운동가에게 영향을 끼치며 불멸의 고전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문명사회에 반대하여 월든 호숫가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손수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2일 동안 최소한의 비용으로 단순하고 실험적인 삶을 살았다. 이때의 경험과 성찰을 소박하고 진지하게 묘사한 작품 ‘월든’은 의식주에 집착하지 않고 자급자족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모습과 자연에 대한 경이, 영적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소로가 단순히 자연을 예찬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시골 생활을 동경해서도, 농업을 특별한 업으로 여겨서도 아니었다. 현재 삶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불가능하다고 굳어진 것도 일단 시도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숲으로 간 것이다.

이 책은 근대 서구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서이지만,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대안 역시 제시한다. 또한 방문객과의 대화나 홀로 깊이 사색하는 모습, 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 등이 예민하게 서술되어 있어 마치 월든 호숫가에 앉아 소로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관계 속에서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라 ‘나를 사랑할 용기’(기시미 이치로 저 / 한국경제신문 발행)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문제들에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어떤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할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근거로 인간관계를 둘러싼 여러 고민에 대답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과거의 트라우마나, 선천적인 문제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부터 찾는다면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은 아들러 심리학의 열풍을 일으킨 기시미 이치로가 국내외에서 강연 및 상담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질문 중 호응이 높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들을 엄선하여 수록한 것이다. 즉 아들러 심리학을 근거로 인간관계를 둘러싼 여러 고민에 대답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일상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하고, 명쾌한 해법으로 실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당신은 자신을 사랑하나요?”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어설픈 위로와 공감에 숨지 말고, 객관적 사실을 직시해야만 변화하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꿈으로써 지금의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 ‘한국 철학의 대부’가 90 언덕에서 바라본 인생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저 / 덴스토리 발행)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설레고 기쁘기보다는 불안하고 허둥대기 바쁘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남은 인생을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1960년대 베스트셀러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저자이자,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지성이며, 97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원한 현역' 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인생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준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고. 그리고 고백한다. ‘그것을 깨닫는데 90년이 걸렸다'고.

“나는 여백이 많은 삶을 소중히 여긴다. 여름날 아침이면 가끔 늘 하던 대로 몸을 정갈하게 씻고, 해 뜰 때부터 정오까지 햇빛이 가득 쏟아지는 문지방에 앉아 소나무와 히커리, 옻나무에 둘러싸인 채 방해받지 않고 홀로 정적 속에서 몽상에 빠진다.”

 

◆ 한마디

“나는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아무리 더불어 있기에 좋은 사람이라 해도 이내 지루해지고 싫증이 난다. 나는 홀로 있는 것을 즐긴다. 고독만큼 마음이 잘 통하는 벗을 만난 적이 없다. 우리는 보통 집 안에 있을 때보다 밖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더 외로움을 느낀다.” (월든 / 헨리 데이비스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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