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전투영웅 첫 추도식 개최

장진호 전투 참전 유엔용사의 공훈과 희생을 기리는 제1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이 지난달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선양광장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추도식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는 한편 국민통합과 평화통일,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뜻을 갖고 진행됐다.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전공을 세운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회장 박종길)가 주관하면서 전국에서 5,000여 명의 회원이 직접 참가한 이번 추도식에는 미 해병대 1사단 수색소대장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생존영웅 필립 D.셔틀러 예비역 중장과 존 E.베슬리 장진호 전투 협회장과 함께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부장 등 전 현직 주요 인사와 보훈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도식 메시지에서 “오늘 행사에는 당시 전투에 참전하셨던 셔틀러씨와 베슬리씨께서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셨는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워준 참전용사들께 우리 국민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이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6·25전쟁에서 헌신하신 유엔군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는 행사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66년 전,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서 치러진 장진호 전투는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말하고 “당시 해병 제1사단이 주축이 된 미군은 10배에 달하는 12만 중공군 병력의 남하를 필사적으로 지연시키고 포위망을 돌파하여 흥남으로 철수하는 치열했던 전투가 있었기에, 민간인 10만여 명의 고귀한 생명을 무사히 탈출시킨 인도적이며 역사적인 흥남철수작전도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서 감사패를 받은 참전영웅들은 인사말을 통해 “최악의 전투였던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고, 오늘 이렇게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추위에 대한 대비도 없이 참전했고 영하 40도에 이르는 혹한을 견뎌가며 전투를 계속했는데 치열했던 전투 외에도 중공군 저격수들의 시도 때도 없는 공격을 견뎌가며 우리는 끝내 임무를 완수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전쟁으로 온 땅이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살아남고, 오늘의 발전을 이뤄낸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박종길 무공수훈자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6·25 이후 잿더미나 다름없던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선진 일류국가를 이룩한 바탕 위에는 1·4후퇴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보여준 미 해병 1사단 참전 전투영웅들의 뜨거운 인류애가 있었다”며 “우리의 혈맹 미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미군 장병들이 흘린 값진 피의 희생을 잊지 말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안보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진호 전투는

세계 3대 동계전투로 평가받는 장진호 전투는 동부전선의 미 제10군단 제1해병사단이 서부전선부대와 접촉하기 위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마주친 중공군과 2주간 전개한 철수작전이다.

영하 40도에 이르는 혹한으로 인해 동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입은 손실은 전투사상자 3,637명, 비전투사상자 3,659명에 달한다. 그러나 장진호 전투를 통해 국군과 유엔군은 안전하게 퇴로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중공군의 집결을 2주간 지연시킴으로써 국군과 유엔군 10만여 명, 민간인 10만여 명을 구한 흥남철수작전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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