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투워드 부산’으로 불리는 행사의 정식 명칭은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해 희생한 용사들이 잠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세계가 추모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11월 11일 11시. 그리고 1분간의 묵념.

세계가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대한민국과 세계 평화를 지킨 이들을 기리고, 세계 곳곳의 분쟁이 해결돼 진정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엄숙한 순간들이다.

1분간 유엔기념공원에서 울리는 사이렌은 당일 부산 일대에서만 들을 수 있으나, 그 조용한 울림은 세계 곳곳을 향해 번져나가게 된다. 그것도 해마다 새로운 나라들을 추가하며.

턴투워드 부산은 지난 2007년 캐나다의 6·25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됐다. 11월 11일 11시에 ‘부산을 향하여’ 묵념을 하는 것으로 희생자를 기리자는 제안은 처음엔 영연방 4개국 참여에서부터 그 싹을 틔워 올렸다.

이날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 국가들에게는 현충일(Remembrance Day)이다. 미국 역시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로 희생과 헌신에 추모·감사하는 날이다. 여기에 더해 세계가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비극, 유엔이 참전해 자유를 지켜낸 전쟁, 유례없는 희생자들과 그들이 잠든 부산을 함께 기리자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2007년 국가보훈처가 함께 나섰고 이 행사는 보훈처 주관 행사로 승격됐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유엔참전 21개국과 대한민국이 함께하는 추모하는 국제행사로 그 의미와 규모가 한 단계 격상됐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1951년 1월, 전쟁 와중에 설치된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이며 현재 11개국 2,300기가 안장돼 있는 유엔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다.

오늘도 이곳은 세계에서 찾아오는 참전국 국민들의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듬는 성지이며, 대한민국으로서는 세계 시민과 대한민국을 잇는 소통의 터가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이곳 유엔기념공원은 턴투워드 부산을 통해 세계인이 평화를 위한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이 됐고, 턴투워드 부산은 대한민국의 보훈외교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올해 턴투워드 부산의 콘셉트를 ‘하나가 되는 순간, 턴투워드 부산(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으로 잡았다.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숫자 1(One)의 의미와 함께 국경을 초월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One)'가 된다는 뜻이다.

국가보훈처는 오프라인에서의 묵념은 물론 전 세계에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 캠페인을 통해 세계의 네티즌이 함께 한국전 전사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캠페인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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