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오랜 전통 왕궁의 별궁은 많은 세월을 이고 지고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1,400년의 세월이 흘러도 역사는 바뀌어도 주인이 바뀌어도
산천은, 그 빛나는 기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연의 조화로 땅이 흔들려도
삶과 그 안의 사람들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 무슨 일이 벌어져도, 든든한 사람들의 신뢰와 함께 사는 어깨는 무너지지 않고
언제나 오늘을 얹은 내일을 안고 있다.
옛 신라의 향기와 옛 고즈넉하게 살았던 누렸던 이들의
마음은 단단하게 세워져 있다.
동궁과 월지는 …
문무왕 674년, 삼국을 통일한 신라 왕궁의 별궁이다. 태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됐으며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다.
예전에 안압지로 불리기도 했으나 1980년대 ‘월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굴되면서 이름을 되찾았다.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동서 200m, 남북 180m, 총 둘레 1,000m 규모. 가장자리에 굴곡이 많아 어느 자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연못으로, 마치 바다처럼 느끼도록 한 창의성이 돋보인다.
연못 안에는 동양 신선사상을 배경으로 세 개의 섬과 12봉우리를 만들었으며,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입수구와 배수구의 설계도 옛 기술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탄성을 자아낸다.
나라사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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