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질 무렵 조명등이 들어온 동궁이 월지에 비춰 보이는 모습

흔들리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오랜 전통 왕궁의 별궁은 많은 세월을 이고 지고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1,400년의 세월이 흘러도 역사는 바뀌어도 주인이 바뀌어도

산천은, 그 빛나는 기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연의 조화로 땅이 흔들려도

삶과 그 안의 사람들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 무슨 일이 벌어져도, 든든한 사람들의 신뢰와 함께 사는 어깨는 무너지지 않고

언제나 오늘을 얹은 내일을 안고 있다.

옛 신라의 향기와 옛 고즈넉하게 살았던 누렸던 이들의

마음은 단단하게 세워져 있다.

 

▲ 복원된 동궁 처마의 야경

동궁과 월지는 …

문무왕 674년, 삼국을 통일한 신라 왕궁의 별궁이다. 태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됐으며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다.

예전에 안압지로 불리기도 했으나 1980년대 ‘월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굴되면서 이름을 되찾았다.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동서 200m, 남북 180m, 총 둘레 1,000m 규모. 가장자리에 굴곡이 많아 어느 자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연못으로, 마치 바다처럼 느끼도록 한 창의성이 돋보인다.

연못 안에는 동양 신선사상을 배경으로 세 개의 섬과 12봉우리를 만들었으며,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입수구와 배수구의 설계도 옛 기술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탄성을 자아낸다.

 

▲ 경주시 서면 도리에 인공 조성된 은행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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