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이 소리 없이 역사의 현장을 지키듯 흐른다.

오랜 성곽은 연륜의 무게를 담아 금강 물줄기와 대화를 나누듯 서 있다.

“우리 언제 반갑게 서럽게 만났던가

우리 언제 손바닥 마주치며 흥겨운 농요를 나눴던가”

 

공주, 한적하고 작은 도시지만 그 무게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이젠 나지막한 건물들로 정겹게만 느껴지는 ‘우리동네’지만

공주의 힘은 한때 한반도를 흔들던 위용이 있었다.

공산성 또한 백제의 공주 도읍 당시의 궁성, 웅진성이라 불렸다.

백제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한반도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이 성을 생각하면 조금씩 뒷걸음치며 시간까지 세워두고 싶어진다.

아련한 설렘이다.

끝없이 푸르른 하늘과 이제 막 힘을 내기 시작하는 녹음이 한껏 당당해지는 이즈음,

크지 않은 성벽에 실린 ‘백제의 힘’이 조금씩 느껴진다.

그래서, 6월 이제 절반을 넘어가며 정점을 향한다.

그런 오늘이다. 그런 우리다.

 

▲ 쌍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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