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씨의 안장식이 진행됐다. 6·25 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인 참전용사가 고국으로 돌아간 뒤 63년 만에 돌아와 전우들 곁에 잠들게 됐다.

이번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네덜란드 참전용사 등 1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웨셀 씨는 1953년 1월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원으로 참전한 뒤 휴전이 이뤄지자 1953년 말 네덜란드로 돌아갔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주 컸다고 한다. 그는 2001년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으며 한국의 발전상에 감동하며 커다란 자긍심을 느꼈다.

평소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전우들을 그리워하던 웨셀 씨는 작년 3월 “한국에 있는 전우들 곁에 잠들게 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유엔 참전용사 중 사후에 개별적으로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되는 사례는 웨셀 씨가 네 번째다.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씨가 작년 5월 처음 안장됐고, 영국 참전용사 로버트 맥카터(작년 11월), 미국 참전용사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터(올 2월) 등이 ‘제2의 고향’ 한국에서 영면했다.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유엔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지원할 것"이라며 "참전국과의 혈맹관계와 참전용사 후손들과의 유대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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