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중부지역 원주에는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무장항일투쟁을 벌였던 민긍호 의병장의 자취와 함께 그의 애국 충정을 기려 충혼탑을 건립하고 묘역을 재정비한 권준 장군의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1907년 8월 1일, 일제의 국권 침탈 행위가 극에 달하자 강원도 원주에서 당시 원주 진위대 특무정교였던 민긍호가 창의의 깃발을 올렸다. 일본군을 상대로 혁혁한 전과를 올린 민긍호 의병장은 1908년 2월 치악산 강림전투에서 일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향년 44세.

원주에 조성된 민긍호 의병장의 묘소는 오랜 시간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으나 6·25전쟁 직후인 1954년 독립운동가 출신 권준 장군이 원주에 부임하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관내 민긍호 의병장의 묘소가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권준 장군은 묘소를 이전하고 물자를 조달해 충혼탑<사진>을 새롭게 건립하는 등 민긍호 의병장의 뜻을 바로 알리려 발 벗고 나섰다.

권준 장군이 이 일에 앞장 선 것은 장군 역시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로, 해방 이후에는 초대 수도경비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국군의 일원으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를 되찾고, 튼튼히 지키려는 두 영웅의 이야기는 지금도 민긍호 충혼탑으로 하나가 되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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