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가에서

시리도록 푸르다

하늘빛은 물빛이 되고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 햇볕은

하얗게 부서진다

생명이 흐르는 강을 따라

시간이 사람을 만나 억겁의 이야기를 낳고

물결이 전해주는 서사는 유장하게 흐른다

영원을 향해 떠나는 길

이제, 다시, 출발이다

늦은 오후 양평 두물머리를 찾은 사람들이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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