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희망을 붙잡고 살아가는 인생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막연한 희망을 붙잡고 살아가는 인생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황량한 겨울을 지나 생명이 움트는 봄이 오듯이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시작이다. 겨울의 끝자락이자 새 봄을 기다리는 2월을 맞아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세 편의 연극을 만나본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1953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는 이 연극은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되어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는 오경택 연출을 필두로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명배우들이 참여했다. 고고역은 배우 신구가, 디디역은 배우 박근형이 맡았고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 배우가 럭키, 포조, 소년역으로 출연한다.

관람료 7만7,000원~5만5,000원, 국가유공자 본인 50% 할인(국가보훈등록증 등 소지자), 2월 18일까지, 문의 ㈜파크컴퍼니 02-6925-0419.

국립정동극장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의 장기가 기증되기까지 24시간의 기록을 다루고 있는 소설은 1인극의 형태로 각색됐다. 무대에 등장하는 한 명의 배우는 시몽,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관람료 5만5,000원, 국가유공자증·국가보훈등록증 소지자 본인·동반1인 50% 할인, 3월 10일까지, 문의 ㈜라이브러리컴퍼니 070-4190-1289.

대학로 티오엠(TOM) 2관 <행복을 찾아서>

연극 ‘행복을 찾아서’는 삶 속에서 후회하고 반성하면서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지난 2019년 초연된 연극 ‘메모리인드림(Memory in dream)’을 한국적인 배경으로 각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소한 일로 시작된 다툼 끝에 집을 나선 우진은 교통사고로 은수의 곁을 떠난다. 태영과 지용은 은수의 곁을 지키며 위로하지만 우진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진 은수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삶의 항해를 멈춰버린다.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우진을 향한 죄책감과 그리움이 깊어만 가던 은수는 슬픔에 지쳐 잠이 들고 신비한 꿈을 꾸게 된다.

‘행복을 찾아서’ 무대에는 김슬기, 김선호, 임철수, 이지해 등 매력만점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관람료 6만6,000원, 국가유공자 본인 50% 할인(국가유공자증 등 소지자), 2월 18일까지, 문의 ㈜콘텐츠합 070-7724-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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