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빙판길은 낙상 사고의 주범입니다. 여기에 비나 눈까지 내린다면 매우 미끄러워집니다. 이럴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미끄럽지 않은 곳을 찾아 걸어야 합니다. 미끄러운 곳을 걸을 때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보폭을 최대한 줄이며 종종 걸음으로 걸어야 합니다.

귀찮더라도 장갑을 끼는 것이 넘어졌을 때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등산할 때 스틱을 사용하면 체력소모를 줄이고, 균형을 잡아줘, 넘어지는 것을 막아 줍니다. 걸을 때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끄러운 곳을 걸을 때는 몸을 최대한 낮추도록 합니다.

낙상 사고는 의외의 장소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급할 때 마음도 따라 급해집니다. 서둘러 걷다 넘어지게 됩니다.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음 신호에 건너는 것이 좋습니다.

에스컬레이터도 위험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내릴 때 균형 잡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게다가 앞뒤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지하철 같은 경우 발을 헛디딜 수 있습니다. 바쁘더라도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생각보다 집에서도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중 1등인 곳은 화장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다리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 잡는 것도 불안한 상태에서 욕조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변기에서 일어설 때에도 순간 어지러워 넘어지기도 합니다. 화장실 곳곳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깔판을 깔아야 합니다.

앉았다 일어설 때 뇌에 피 공급이 일시적으로 약해져 어지러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침대나 쇼파에서 갑자기 일어서지 말고 의지할 곳을 잡고, 천천히 일어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밖에 집안 바닥에 널려 있는 물건이나 전선 등에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닥에는 물건이 없어야 합니다.

고령자의 낙상이 유독 심각한 이유는 근육이 빠졌고, 뼈가 약하며, 균형감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계단 오르기는 하체를 강화하는 좋은 운동입니다. 가벼운 산책은 기분전환에는 도움 되지만 근육이 늘지는 않습니다.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계단 오르기나 자전거 타기, 오르막 오르기 등을 해야 다리 근육이 늘어납니다.

균형감을 키우기 위해 의자를 양 손으로 잡고 한 발로 서 있기를 합니다. 그러다 안정감이 생기면 한쪽 다리를 천천히 앞과 옆으로 움직여 봅니다. 이 동작을 양 다리 번갈아 시행합니다.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시금치나 견과류 그리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을 평소 즐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무말랭이에는 칼슘이 풍부합니다. 무는 말려서 먹을 때 칼슘이 풍부해집니다.

건강한 사람도 낙상을 당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낙상은 예방이 정답입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drwaje@bohun.or.kr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