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쿠폴 레스토랑, 몽파르나스 대로(La Coupole, Blvd du Montparnasse)’, 2017 ⓒMichel Delacroix
‘라 쿠폴 레스토랑, 몽파르나스 대로(La Coupole, Blvd du Montparnasse)’, 2017 ⓒMichel Delacroix

파리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그려낸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화가의 탄생 90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번 전시는 그가 사랑한 도시 ‘파리’와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를 함께 녹여냈다. 대작보다는 작은 작품들 속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 특유의 화풍 속에서 소소하고 행복한 삶의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미셸 들라크루아 대규모 특별전으로, 오는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미셸의 오리지널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이며 작가의 유년시절 동심가득한 눈으로 바라본 파리의 겨울 거리, 반짝이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마차를 타고 1930년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하는 콘셉트로, 각 섹션을 정거장으로 구성했다. 파리의 명소를 지나 파리지앵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 낭만적인 연인의 모습, 겨울을 맞이한 파리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순간들을 각각의 정거장으로 표현했다.

 ‘노르망디에서의 겨울 사냥(La chasse d'hiver en Normandie)’, 2022 ⓒMichel Delacroix
 ‘노르망디에서의 겨울 사냥(La chasse d'hiver en Normandie)’, 2022 ⓒMichel Delacroix

첫 번째 정거장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로, 작가가 평생 거의 모든 시간을 살아온 도시 파리에 보내는 찬사에 해당한다. 밤에 빛나는 물랭루주를 시작으로, 개선문,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등 파리를 다녀온 사람에겐 파리에 대한 추억을, 파리를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파리를 꿈꾸게 한다.

두 번째 정거장 ‘파리지앵의 멋진 운명’에서는 파리 특유의 오스만 양식의 건물들과 거리 사이로 들어간다. 건물의 창문 사이로 이불을 털거나 밖을 쳐다보는 사람들, 비 오는 파리의 풍경, 거리에서 물건을 옮기는 마차와 장사를 위한 수레, 주말에 강변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 평화의 수호자로 불렸던 경찰들까지 파리지앵들의 소박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정거장 ‘파리의 연인들’은 사랑의 도시, 파리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파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화면 곳곳에 작게 묘사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밤을 배경으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애끓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네 번째 정거장 ‘겨울 이야기’는 눈 내린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미셸의 화폭에는 눈이 내린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파리지앵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눈싸움하는 아이들, 중절모와 붉은 목도리를 하고 우산을 쓴 채 지나가는 중년의 남성, 눈을 빗자루로 쓰는 사람, 마차를 몰고 가는 마부, 가스등을 가는 사람, 벽난로에서 나온 굴뚝의 연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해 1930년대 파리의 겨울나기를 잘 보여준다.

‘1939년, 역시나 이보르에서(1939, a ivors bien sur)’, 2009 ⓒMichel Delacroix
‘1939년, 역시나 이보르에서(1939, a ivors bien sur)’, 2009 ⓒMichel Delacroix

다섯 번째 정거장 ‘메리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그림을 선보인다. 도심에서 트리를 판매하는 사람들, 대형 트리를 설치하는 사람들, 또 밤이 되자 점등된 트리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군중들이 그려져 있다. 여섯 번째 정거장 ‘길 위에서’ 파리와 고향길로 오가는 길 사이의 숲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데, 자동차를 타고 가는 길에 고요한 숲속에서의 말을 타거나 걸어서 숲을 이동하는 유랑민들을 보여준다.

일곱 번째 정거장 ‘우리의 사적인 순간들’은 파리지앵들이 여가를 보내는 사적인 순간들을 소개한다. 특히 화가에게 안식처였던 전원의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마지막 정거장 ‘그리고 아직도’는 작가의 최근작을 선보인다. 미셸은 그림이 평생 자신과 함께한 최고의 친구였음을, 그리고 죽는 날까지 그 친구와 함께할 것임을 말한다.

파리를 무대로 꿈꾸고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올 겨울 따스함을 선사할 이번 전시는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계속 된다.

관람료는 성인 2만 원, 국가유공자 및 동반 1인 50% 할인, 유족증 소시자 본인 50% 할인.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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