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반시설 개선으로

접근성 획기적으로 강화

호국보훈의 성지 국립서울현충원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상징적 추모 공간이자 국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와 치유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온 서울현충원은 국가보훈부 이관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최고의 추모시설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새로 태어날 서울현충원이 현충일 같은 특정일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365일 언제나 찾을 수 있는 품격 있는 추모공간이자 문화와 치유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에 변화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훈부는 서울현충원을 호국보훈의 성지이자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최고의 추모공간’으로 조성 △국민의 문화·치유(힐링) 공간으로 활용 △사회 기반시설(인프라) 개선으로 접근성 획기적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세계 최고의 추모공간 조성을 위해 미국의 ‘링컨 메모리얼 리플렉팅 풀’과 같은 대규모 수경시설을 비롯해 ‘꺼지지 않는 불꽃’, 디지털 미디어 전광판 등을 설치하고, 안장자를 24시간 수호하는 경비체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경시설·미디어 전광판 등 설치

이와 함께 국민 문화·치유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 및 원형극장을 조성해 현장감 있는 맞춤형 체험교육과 문화행사 등을 상시 개최하고 숲길과 수목 정원, 카페 등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해 시민의 일상 속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현충원은 한강 주변이 대부분 개발된 것과는 달리 국립묘지라는 특성상 창설 이후 지속적인 녹지 조성과 출입 제한을 통해 울창한 숲을 보존하고 있는 도심 속 자연생태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현충원 경내와 이를 둘러싼 공작봉 일대는 소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 116종에 이르는 수종과 다양한 야생화는 물론 26종의 조류까지 서식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자연 속에서 심리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치유공간으로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체험교육·문화행사 상시 개최

보훈부는 국민들이 보다 쉽게 서울현충원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현충원 주변 대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녹지 보행로를 조성해 한강시민공원에서 현충원까지 막힘없이 도보로 연결하는 방안과 지하철 동작역(현충원) 출구를 현충원과 직접 연결해 도심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부는 이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 서울현충원 이관 전담팀(TF)을 운영하는 한편,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연구 용역을 실시해 국내외 선진 사례를 반영한 기본구상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약 70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국방부로부터 이관되면 전국 12곳의 모든 국립묘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면서 “앞으로 서울현충원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영웅들을 추모하는 품격 높은 국립묘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문화·휴식·치유의 상징 공간,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군묘지로 창설, 순국선열·호국영령 9개 묘역에 안장

국립서울현충원이 걸어온 길

1956년 3월 신축 중인 무명용사문.
1956년 3월 신축 중인 무명용사문.
1960년대 항공촬영 모습.
1960년대 항공촬영 모습.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제단 오석에 새겨진 노산 이은상 선생의 현충시처럼 서울현충원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웅들이 영면하는 곳이다.

북한산, 남산, 공작봉,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녹지를 연결하는 공작봉 기슭에 터를 잡은 서울현충원은 뒤로는 공작봉이 포근히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동에서 서로 유유히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형을 가지고 있어 국립묘지로서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의 본래 시작은 국군묘지였다. 1950년 6·25전쟁의 발발로 늘어나는 국군 전사자를 안치하기 위해 국군묘지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52년 5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1953년 9월 동작동 현 위치를 부지로 선정하고, 이듬해인 1954년 3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1955년 7월 15일 국군묘지관리소가 창설됐다.

창설 이후 7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서울현충원에는 대통령묘역, 임시정부요인묘소, 독립유공자묘역, 무후선열제단, 국가유공자묘역, 장군묘역, 장병묘역, 경찰관묘역, 외국인묘역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모신 9개의 묘역이 조성됐다.

또한 1967년 9월 30일 건립된 현충탑 내부에는 유해를 찾지 못한 안장 대상자를 위한 위패봉안관이 자리를 잡았으며, 2000년대 이후로는 봉안문화 확대에 따라 제1·2충혼당이 순차적으로 건립돼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05년 7월 29일 국회 의원입법으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면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소방공무원과 의사상자도 안장대상자에 포함됐다.

현재 서울현충원에는 현충탑을 비롯해 호국영령 무명용사비,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등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동시에, 국난 극복의 근현대 역사 속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영웅들을 기리는 상징 시설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국가를 대표하는 품격 있는 추모공간으로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