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보훈장관 “보훈외교 지속, 참전 인연 미래로 계승할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열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열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유엔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이 지난달 11일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 22개 유엔참전국 주한 외교사절과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을 찾은 10개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51명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에 거주 중인 교포 참전용사와 가족 19명도 함께했다.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의 마지막 행사인 이번 기념식은 22개 유엔참전국기 입장으로 시작, 11시 정각에 맞춰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포 21발이 발사되고 부산시 전역에 1분간 사이렌이 울렸다. 기념식 참석자와 부산시민은 묵념에 동참하며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했다.

이날 박민식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73년 전 세계의 청년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와 유엔의 깃발 아래 하나 되어 싸우며 3년 동안 198만 8,000여 명의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면서 “4만여 명의 유엔참전용사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을 당하거나 실종 및 포로가 되신 분들이 11만 3,000여 명에 달했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22개국 용사들이 치른 고귀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70여 년 전 22개국의 도움을 받았던 나라는 이제 세계 각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면서 “이 놀라운 성장의 바탕에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바친 유엔참전용사의 고귀한 헌신이 있었음을 우리 모두는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인 올해에는 한미 10대 6·25전쟁영웅 선정, 자전거 동맹로드,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등 유엔참전용사의 헌신을 조명하고, 참전국과 함께 이룬 대한민국의 성공의 역사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뜻깊은 행사를 추진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보훈외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혈맹으로 맺어진 참전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지난 70년간 발전시켜 온 참전의 인연을 미래로 계승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장관은 “70년 전 전쟁은 멈췄지만 대한민국은 분단 속에서 끊임없는 안보위협을 겪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강한 국방력과 확고한 대비태세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유엔기념공원 추모명비에 새겨진 헌시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의 원작자인 이해인 수녀의 추모헌시 낭독과 함께 공군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 등 다양한 기념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부산 남구 평화공원에서 ‘리처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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