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는 시간

한 해를 접고 또 한 해를 펼칠 시간입니다.

철로는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만나지 않을 듯 동행의 순간은 다시 이어집니다.

쇠락한 시간만큼의 빛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빛은

두 손 들어, 가는 눈으로 맞이합니다.

꿈을 실어왔던 시간

앞을 향해 달려가던 순간

안타까움에 눈물짓던 설움 많았던 시간

까맣게 그을리고, 하얗게 태워져 누운

시나브로 사라지는 거룩한 오늘입니다.

우리는

치열하게 절망하고 일어서며

또 한 번의 나이테를 둘러갑니다.

녹슨 기찻길과 철로, 한 해의 끝자락으로 흐린 하늘이 어울린다.
녹슨 기찻길과 철로, 한 해의 끝자락으로 흐린 하늘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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