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경제적 후원과 외교 활동 등 독립운동을 펼친 정두옥 애국지사가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한다.

국가보훈부는 순국선열의 날을 앞둔 15일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정두옥 애국지사(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와 배우자의 유해가 함께 국내로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밝혔다.

유해봉환식에 앞선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는 호놀룰루 총영사관 주관으로 유족과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정 지사의 유해는 현지 추모식이 끝난 후 한국으로 출발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는다.

국가보훈부는 유해를 영접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봉송, 임시안치 후 15일 오전 11시 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번 유해 봉환은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가 진행한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은 정 지사의 손자 마이클 얘 동 정(MICHAEL YAE DHONG CHUNG)이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가족회의를 거쳐 정 지사의 유해를 고국에 모시기로 결정하면서 추진됐다.

정두옥 지사는 1903년 미국 하와이로 이민 후, 1914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대의원, 1919년 3월 대조선독립단 총단장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0월 하와이 대조선국민대표기성회 위원으로 최고의 독립운동 기관을 설립하자는 선언서를 발표하고, 자금을 적극 조달하고 후원했다.

1940년 5월 하와이 오아후지방에서 한국독립당 하와이지부를 조직, 집행위원장으로 한국광복군 편성의 경제적 후원 등을 담당했다.

정 지사는 1941년 미주지역 내 모든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의사부 위원 및 선전부 위원장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후원과 외교, 선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광복을 앞둔 1944년 6월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외교사무소를 워싱턴에 개설하자 외교원으로 외교 사무를 도맡았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머나먼 이국땅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한 정두옥 지사의 유해를 120년 만에 고국으로 모시게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국가보훈부는 지사께서 꿈에서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고국산천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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