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앞두고 8~13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교포 참전용사 등 총 70명이 재방한 한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추진되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10개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51명(참전용사 8명, 유가족 43명)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에 거주 중인 교포참전용사와 가족 19명(참전용사 10명, 가족 9명)이 한국을 찾는다.

특히 유엔참전용사 중에는 네덜란드군에 배속돼 참전했던 수리남 참전용사(본인 1명, 가족 1명)와 프랑스군에 배속됐던 모로코 참전용사의 유족(2명)도 방문한다.

재방한 유엔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96세로, 미국의 히로시 시마(Hiroshi SHIMA), 영국의 윌리엄 니콜스(William Terence Ashley NICHOLLS), 네덜란드의 제이콥 콘스탄시(Jacob Cornelis CONSTANDSE) 참전용사 등 3명이다.

윌리엄 니콜스 참전용사는 6·25전쟁 당시 임진강과 38선 인근,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하는 등 영국 육군 파일럿으로 145회 출격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재방한 기간 중 충무무공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네덜란드군에 배속돼 38선 인근에서 활약한 윌프레드 반 곰(Wilfred VAN GOM) 수리남 참전용사와 프랑스군에 배속돼 홍천 인근의 1037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엘 아스리 모하메드 벤 카두르(El-Asri Mohamed Ben Kaddour) 모로코 참전용사의 딸도 방한한다. 엘 아스리 모하메드 벤 카두르 참전용사는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이번 재방한단에는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했던 참전용사의 유가족도 다수 포함됐다. 6·25전쟁 당시 미 해병 1사단 지휘관으로 인천상륙 작전과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하고, 1955년 미 해병대 대장으로 퇴역한 올리버 스미스(Oliver P. SMITH) 장군의 손녀 두 명이 한국을 찾는다.

이밖에도 미 해병대 하사로 참전해 서울지역 전투와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한 로버트 번스(Robert B. BURNS) 참전용사의 아들과 미 해병대 중사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장진호 전투 등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도널드 메이슨(Donald L. MASON) 참전용사의 자녀 등도 방한한다.

교포참전용사 중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 참전용사로, 6·25전쟁에 참전해 안강지구 전투 등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심만수 참전용사와 그의 아내이자 월남전에 참전한 송명자 참전용사가 고국을 찾는다.

이번 재방한단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9일 판문점 방문한데 이어 ‘유엔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에 참석하고, 10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부산으로 이동한다. 11일에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과 감사 오찬에 참석한다. 재방한단은 12일 인사동과 전쟁기념관 방문을 끝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특히 감사 오찬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팝 아티스트 매트 카팅구브와 북미를 대표하는 세계적 트럼펫 연주자 옌스 린더만의 기념공연이 진행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교포참전용사들께서 6·25전쟁 정전 이후 70년이라는 시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을 몸소 체험하면서 자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재방한 초청행사 외에도 다양한 국제 보훈사업을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이미지 제고 등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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