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며 통증이 발생합니다. 관절연골이 점진적으로 소실되면서 움직일 때 뻣뻣하고 통증이 생깁니다. 일단 관절에 증상이 생기면 ‘휴식’을 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해온 운동이라도 관절에 무리가 왔다면 강도와 주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관절은 휴식이 운동보다 더 중요합니다.

적절한 휴식으로 마찰을 줄이고 관절의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할 무렵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때 관절에 무리를 주는 러닝, 테니스, 배드민턴 보다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이 적합합니다. 만약 무릎이 좋지 않다면 걷기, 달리기는 조심해야 합니다. 몸무게를 줄이면 무릎 통증은 상당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수영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통해 관절의 부담은 줄이고 근육을 강화해야 관절 질환이 재발하지 않습니다. 관절은 근육, 인대, 연골 등 복잡한 기관입니다. 적절한 재활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야 좋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운동 후 관절 부위가 아프거나 부으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 강도를 더 줄여야 합니다. 등산, 계단 오르기, 쪼그려 앉기 등은 특히 무릎 관절에 무리를 많이 주는 동작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염증을 완화시키고 연골을 부드럽게 하는 오메가3가 포함된 음식으로는 연어와 고등어가 있습니다. 시금치, 케일과 같은 녹황색 채소도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오렌지, 토마토, 피망과 같은 과일과 채소는 체내의 산화 과정을 막아 관절염 진행을 억제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에 우슬과 두충이라는 약재를 사용합니다. 우슬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관절의 풍습을 없애 염증을 완화시킵니다. 진통 작용도 뛰어납니다. 두충은 우슬과 함께 관절에 좋은 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충은 근육과 관절, 연골 등을 튼튼하게 합니다. 가정에서는 우슬과 두충을 일대일로 배합한 뒤 연하게 끓여 마실 수 있습니다.

비슷한 관절 증상이지만 원인과 치료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을 많이 사용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발생 부위가 국소적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는 통증이 작은 관절에서 대칭적으로 발생합니다. 일종의 자가 면역질환으로 면역이 자신의 관절을 아무 이유 없이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손목 및 손가락에 증상이 먼저 생깁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습니다.

반면 엄지발가락에 많이 발생하는 통풍은 요산이 증가해 관절 주위에 쌓이면서 통증을 유발하며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비슷해 보이는 관절 증상이라도 원인과 치료법이 다른 만큼 빠른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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