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운, ‘버려진’, 2009, 웹 베이스 아트. 이미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노재운, ‘버려진’, 2009, 웹 베이스 아트. 이미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처럼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1990년대를 중점으로, 과거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전시 ‘백 투 더 퓨처: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1990년대는 정치·사회·경제적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영화, 음악, 만화 등 대중문화예술이 이전과 달리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당시 새로운 세대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시기다.

기존 관습이 묻어나지 않고, 이전의 논리로는 해석되지 않는 새로운 현상들이 고스란히 당대 미술작품에 담겼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격변의 시기인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정체성을 구축한 작가들의 당시 작업과 최근까지 계속된 작품 활동을 모아 영화 ‘백 투 더 퓨처’처럼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구성으로 소개한다.

또한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 혼재하던 시기를 관통하며 성장하고, 한국 미술사에 등장해 현재 현대미술계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공성훈, 구동희, 금혜원, 김두진, 김범, 김상돈, 김세진, 김아영, 남화연, 노재운, 노충현, 박이소, 박화영, 서현석, 안정주, 유비호, 이동기, 이용백, 정재호, 최정화, 함양아 등 작가 21명의 작품 33점과 아카이브 5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영상 작품이 많은 만큼 전시장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가운데 전환되는 여러 화면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또 ‘시대 변환과 미술 지형 변동’ ‘불일치의 활성화’ ‘이질성과 그 비평적 시공간’ ‘미래 간섭 혹은 미래 개입’ 등 각 섹션별 작품 구성을 통해 1990년대를 관통해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 한국 현대미술의 동향과 오늘날 현대미술의 주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시대 변환과 미술 지형 변동’에서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보편적인 모습과 함께 특정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공성훈, 김범, 박이소, 이동기, 이용백, 최정화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양상의 형성이 의미하는 것을 살펴본다.

‘불일치의 활성화’에서는 싱글채널 비디오의 본격적인 개화시기를 1990년대 말부터로 보고, 비선형적 이야기 구조, 분절적 화면 전개, 시간적 굴절, 시청각적 감각의 뒤틀림 등의 미디어 작품의 어법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를 살펴본다.

1990년대 중후반 초기 미디어 작업과 2010년대 전후 미디어 작업의 흐름은 김세진, 박화영, 유비호, 함양아 등의 초기 미디어 작업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질성과 그 비평적 시공간’에서는 1990년대 이전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고도성장의 수혜와 폐해가 교차 충돌하고, 서로 다른 시간들이 혼재된 혼돈과 새로움의 역동 속에서 성장하며 창작 역량을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금혜원, ‘푸른영토-부유하는 섬’, 2007(2019년 인화), 인화지에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금혜원, ‘푸른영토-부유하는 섬’, 2007(2019년 인화), 인화지에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장르와 영역 사이의 관습적 구분에 갇히지 않고, 국내외 변화 흐름을 빠르게 간파하며 새로운 환경을 거침없이 받아들였던 구동희, 김두진, 김상돈, 노재운, 금혜원, 노충현, 정재호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재호, ‘난장이의 공’, 2018, 한지에 아크릴릭.
정재호, ‘난장이의 공’, 2018, 한지에 아크릴릭.

‘미래 간섭 혹은 미래 개입’에서는 1990년대 형성된 국내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이 지금 여기 미디어 작업을 통해 어떻게 전개되고 확장됐는지를 보여준다. 복합적인 시공간의 관계망을 보여주는 김아영, 남화연, 안정주 등의 2010년대 전후 미디어 작업까지 한국 동시대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들여다본다.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형성과 의미를 탐구하고 폭넓게 선보일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층 1전시실과 열린 공간에서 2024년 5월 26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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