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공원’과 관련해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업의 정당성, 적합성과 관련한 문제점들이 속속 지적되고 있다.

우선 정율성의 예술가로서의 행보와 상관없이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행진곡’을 작곡했으며 해방 후 북한으로 들어가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고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해 단장으로 활동했다는 점이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율성이 조선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하는 등 북한 정부 수립에 일조한데 이어 6·25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에 귀화한 후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펼친 것은 ‘이해할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언론을 통해 “정율성이 항일운동가로 알려져 있지만 항일운동의 구체적인 기록도 없으며, 독립유공자 서훈도 받지 못했다”며 “사실상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물에게 수십 억 원의 혈세를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시가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의 정체성이라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또 다른 배경이 없다면 이 사업은 바로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민식 장관은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만들어 6·25전쟁 남침의 나팔을 불면서 조국의 산천과 부모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공산군 응원대장이었던 사람을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한다는 것은 5·18묘역에 잠들어 계신 민주주의 투사들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광주시의 계획은 전면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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