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박민식 장관이 김포공항 입국장으로 오성규 애국지사와 함께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13일 박민식 장관이 김포공항 입국장으로 오성규 애국지사와 함께 들어오고 있다.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군 제3지대 출신으로 일본 내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오성규 애국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가 영구 귀국했다.

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2018년 배우자의 사망 이후 도쿄에서 홀로 살던 오성규 애국지사가 국가보훈부에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을 지난달 11~13일 일본으로 파견해 오 지사를 국내로 모셔왔다.

오 지사는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달 13일 박민식 장관과 함께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고국의 품에 안겼다.

보훈부는 광복군인 오성규 지사의 환국에 맞춰 13일 하루 동안, 최초로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에 태극기와 함께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게양했다.

귀국 후 오 지사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 묘역(독립유공자묘역 50호)에 환국 신고를 하고 건강검진을 위해 중앙보훈병원을 찾았다.

이어 오 지사는 첫 공식 행사로 지난달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귀빈으로 참석했다.

보훈부는 오 지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난달 31일 오 지사를 보훈원에 모셨으며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 전반의 지원을 통해 여생에 불편함이 없도록 예우할 계획이다.

인터뷰 “고국 즐기며, 감사하며 지낼 것”

<나라사랑>은 귀국 후, 광복절 경축식 참석과 정밀 건강검진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오성규 애국지사를 만나 귀국 소회와 향후 일정 등을 들었다.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우선 한국말이 통해서 좋고요. 또 일본에서 볼 때보다 발전한 고국이 대견스럽고 병원에서의 정성스러운 대접도 감사할 뿐입니다. 광복절 경축식 참석도 너무나 감개무량했습니다.”

애국지사에 대한 각별한 대접에 벅찬 감동과 자부심을 느꼈다는 오 지사는 “그동안 보청기, 보행보조기, 신발, 침대 등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마련했고 오늘은 안경까지 맞췄다”면서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잘 지내는 편인데 혼자 생활할 때보다 다양하게 식사도 할 수 있고, 나이 들며 불편했던 모든 것을 잘 챙겨줘 감사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어 오 지사는 “이제는 살아있는 광복군 동지가 몇 없고, 나도 얼마 후에는 갈텐데 혼자서 많은 것을 누리고 가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면서 “이제는 고국의 자연도 즐기면서 일상에 잘 적응하고 남은 생을 매일 감사하며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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