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돌아온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 종합적인 지원을 펼친다.

국가보훈부는 지난달 7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광복회·청소년그루터기재단·강남세브란스병원과 ‘히어로즈주니어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독립유공자의 영주귀국 후손 중 만24세 이하의 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종합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그동안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현행법상 2대손인 손자녀까지만 가능해, 특별귀화 조항에 따라 영주귀국한 3대손 이하의 후손은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번에 독립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 민관 협력의 필요성에 각 기관이 공감하며 ‘히어로즈주니어 프로그램’이 성사됐다.

이번 협약으로 영주귀국 후손 중 만24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한국어·역사 교육, 장학금, 주거 개선, 의료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청소년그루터기 재단이 연간 3억 원을 출연해 영주귀국 독립유공자 후손의 연령과 한국어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강남세브란스병원도 만24세가 될 때까지 1인당 연간 1,000만 원 범위 내에서 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 대상자는 22가구 39명으로, 앞으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거나 특별귀화 이후 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자녀 등 지원대상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어렵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자녀의 부적응 등을 이유로 모국을 떠나는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며 “위대한 선조들이 그토록 그리워하고 사랑한 곳이 대한민국임을 기억해 영웅의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열린 히어로즈주니어 프로그램 협약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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