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증가합니다. 가을의 불청객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부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고 촉촉함을 좋아합니다. 간혹 커피나 녹차를 물 대신 마시기도 하는데, 대부분 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있어 이뇨작용을 일으켜 체내 수분을 배출해 가려움을 더 심하게 합니다. 차 대신 생수를 하루 1.5리터 정도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브로콜리, 케일 등의 녹황색 채소는 비타민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이러한 야채는 혈액 속의 염증을 낮춰 피부 염증을 가라앉게 합니다. 또 메밀, 현미와 같은 잡곡도 비위의 열기를 풀어주므로 피부 가려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복국에는 미나리가 들어가는데 미나리는 혹시 모를 열독을 풀어줍니다.

피부 염증도 결국 혈액 내 열로 인한 것입니다. 열을 내리는 야채, 과일 등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귀는 피를 공급하고, 맥문동은 진액을 보충하고 피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맥문동과 당귀를 따로 혹은 함께 차로 끓여 먹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매운 음식과 열성 음식은 피부를 더욱 괴롭힙니다. 열성 음식인 인삼, 마늘, 꿀 등과 붉은 육고기와 튀김류는 피부 소양을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술과 담배는 특히 좋지 않습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평소 자신이 예민한 음식들을 미리 알아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피부 건조를 유발하는 자극성 음식, 특히 조미료와 같은 화학 물질, 강한 향신료 등은 피해야 합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피부 관리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입는 합성섬유로 된 옷들은 화학제품으로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줍니다. 순면으로 된 옷을 조금은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 시에도 과도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듭니다. 비누 사용은 최소한으로 하고 목욕 후 로션이나 크림으로 보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온도를 조금 낮추면 가려움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차가운 오이를 잘라 피부에 붙이거나 알로에 성분의 로션으로 피부에 청량감을 주면 피부가 진정됩니다.

또한 피부는 스트레스에 민감합니다. 생활 속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히 먹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증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가을은 햇빛이 강합니다. 외출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뿐만 아니라 노출된 곳 모두에 발라야 합니다.

노년기에 이르면 피부가 노화되고 진피층이 점차 얇아져 절반 이상이 가려움증을 경험합니다. 효자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렵다고 아무 생각 없이 긁게 되면 피부가 상하게 됩니다. 한번 상한 피부는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을 향상 시킵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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