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은 국가가 지정한 명품 숲길. 탐방객들이 하늘로 곧게 솟은 소나무 숲 사이로 걷고 있다.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은 국가가 지정한 명품 숲길. 탐방객들이 하늘로 곧게 솟은 소나무 숲 사이로 걷고 있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시원한 공기와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피서지다. 한여름 무더위도 잊게 할 트래킹 명소로 떠나보자.

천상의 화원 태백 대덕산-금대봉 트래킹

태백 대덕산-금대봉 트래킹 코스는 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길가에서 보이는 봉우리는 멀리서 보면 큰 나무가 없는 민둥산처럼 보이지만 막상 산에 올라가면 작은 관목들 사이로 곱게 핀 야생화들이 지천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보라색으로 피는 갈퀴나물,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속단, 주황색 꽃잎이 여섯 갈래로 갈라진 하늘나리, 여러 겹의 하얀색 꽃이 다발로 피는 어수리 등등 무리지어 피어난 많은 야생화들로 ‘천상의 화원’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이 지역은 1993년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에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 사전에 탐방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싱그러움 가득한 홍천 공작산 산소길

강원도 홍천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특별한 숲길이 있다. 바로 홍천 공작산 생태숲 산소길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공작산은 깊은 골짜기 위로 봉우리들이 겹겹이 솟은 모습이 마치 공작새가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소길은 계곡물을 따라 곳곳에 생겨난 크고 작은 소와 울창한 활엽수림에 둘러싸인 넓은 암반의 계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사람들이 즐겨찾는 트래킹 코스가 됐다.

산소길로 들어서면 갑자기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나란히 걷기보다 폭이 좁아 혼자서 걷기 좋아 도리어 숲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하늘이 빼꼼히 보이는 산소길을 걷노라면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짙은 풀 내음 나무 향기에 취하게 된다. 여름 숲이 주는 싱그러움이 몸 안 가득히 밀려오는 것 같다.

물소리를 따라 계속 길을 걷다 보면 수타사 계곡이 흐르는 곳에 놓여진 명물 출렁다리도 만날 수 있다.

거목들이 울창한 울진 금강소나무길

산과 바다가 만나는 경상북도 울진.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이 땅을 지켜온 거목들이 울창한 산림을 이룬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하늘을 향해 곧고 높이 솟은 금강소나무 숲길에 들어서면 향긋한 솔 내음과 함께 여름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금강소나무는 일제강점기 시절 남벌되면서 거의 사라졌으나 교통이 불편했던 울진, 봉화, 청송 등지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은 산림청이 지난 2009년부터 국비를 들여 조성한 명품 숲길로 총 7개 구간으로 조성됐다. 각 구간을 조성할 때, 인공을 배제해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육백년 수령을 자랑하는 대왕소나무와 멸종위기종인 산양을 비롯해 각종 희귀 동식물을 함께 볼 수 있어 최고의 생태탐방로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각 구간의 길이는 길게는 21.3킬로미터에서 짧게는 5.3킬로미터로, 탐방예약제를 적용하고 있어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누리집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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