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손 대위는 1930년 독립운동가 오수암 선생의 외동딸로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했다. 돌이 되기 전에 부모를 잃은 소녀 오금손은 중국인 가정에서 자라다가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 항일투쟁의 길로 나서게 된다.

해방 이후 조국에서 개성 간호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개성도립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오금손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조국을 지키고자 자진 입대한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초 포항 형산강지구 전투에서 부상자들을 돌보던 업무에 임하면서도 오금손은 병원을 기습한 북한군에 당당히 맞서 이를 물리침으로써 2계급 특진, 대위로 진급하게 된다. 이는 광복군 시절 사격과 전투 훈련을 철저하게 받은 결과라고 본인은 회고했다.

아군의 북진 시기에도 늘 전장을 지키며 어려운 역할까지도 묵묵히 감당해냈던 그는 금화와 철원 중간지점에 있는 K고지 전투 중 전우들과 함께 북한군의 포로가 됐다.

끊임없는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던 그는 적군이 교전에 빠진 순간 탈출을 감행해 부대에 복귀하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고자 했다.

탈출 중 입은 부상의 재발로 군을 떠나게 된 후 향년 74세의 나이로 타계할 때까지 오금손은 아버지 오수암 선생에 이어 늘 조국만을 생각하며 일생을 나라에 바친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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