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광복절 보훈부 이관, 관련 업무 이관에 힘 모을 것”

제23대 광복회장에 취임한 이종찬 회장(87)은 <나라사랑>과의 인터뷰에서 “임시정부로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법통을 계승하고 국가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광복회의 존재 이유”라면서 “순국선열들의 정신으로 광복회를 재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당선 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내왔는데 그 글귀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면서 “광복회가 국가 원로 단체로서 본래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독립을 위해 싸웠던 1세대 어르신들은 존재 그 자체가 권위였지만 이제 2세들은 권위가 아니라 헌신과 희생 위에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 광복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인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회장과 실·국장들이 함께 일정 기간 동안 무보수로 일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습니다. 경영을 쇄신하고 내실을 다져 광복회를 일신해 내겠습니다.”

지난달 22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은 “광복회 정체성 회복, 회원 간의 화합과 일치, 회원 복지 향상, 후대 양성을 통한 광복회의 유지와 발전 등 4가지 사업에 역량을 총집중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광복회 재건을 위해 국가보훈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이 회장은 “국가보훈부가 우리나라의 9번째 부서가 된 만큼 이제는 영웅들을 찾아가는 부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열린 국가보훈위원회에 참석해 국가유공자 예우와 산적한 보훈 현안들을 제대로 다루려면 주무부서인 보훈부에 더욱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면서 “그날 위원회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의 보훈부 이관이 결정된 것처럼, 3·1절과 광복절 행사도 국가보훈부에서 주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국가정체성을 담보하는 국가보훈부에서 대한민국 원년을 기념하는 3·1절 기념식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광복절 기념식을 주관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순국선열 그리고 호국영웅들과 관련된 사업과 기관은 보훈부로 일원화시키는 것이 예우 측면에서나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바람직한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조부 우당 이회영 지사가 남긴 절명시를 소개했다.

“나의 가난한 유서에 내 이름 석자는 없다. 그저 피로 쓴 여섯 글자 ‘대한독립만세!’ 나의 마지막 사진 속에 기쁘게 웃으리라. 오직 한 마디 기억하라 ‘대한독립만세!’”

이 회장은 “이 절명시 처럼 내 이름 석 자 남기는 것은 필요 없고 ‘대한민국 승리 만세’ 이것이 살아 있으면 나는 만족한다”며 광복회가 그 일에 든든한 토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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