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국무총리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창설 62년만에 보훈가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국가보훈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가보훈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고 보훈가족들의 영예로운 삶과 복지향상을 도모하며, 나아가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보훈은 일본의 침략을 극복한 독립운동부터 6·25전쟁, 그리고 민주화 등 독립·호국·민주를 포괄하는 역사와 정신이 담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보훈은 우리사회를 위한 희생과 공헌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사회적 신뢰를 만들고,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기반입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보듯이 국가보훈은 사회공동의 정체성과 가치를 확산하는 역할을 통해 사회갈등을 완화하고 통합을 이루는 구심점으로서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른 어느 부처도 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와 책무를 다루고 있는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은 국민이 하나되는 일류보훈,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빈곤과 차별, 억압의 시기에도 안중근 의사의 말씀처럼 ‘각자 스스로 분발해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짧은 기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경제성장과 방역,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국가, 민주국가 그리고 문화중심국가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G8’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위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국가를 이루는 과정에서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에 대한 국가보훈은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은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범해 1962년 원호처, 1985년 국가보훈처를 거치면서 다른 어느 부처도 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와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국가보훈부 출범은 보훈예산 편성 때나 다른 부처·지자체와 업무 협조시 탄력을 얻고, 부령 발령권 등을 통해 보훈가족의 권익향상과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대변하는 등 행정조직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 이상으로 그 나라의 철학과 정신을 반영하는 한편,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최고로 예우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보훈가족이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영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제적 보훈안전망을 구축하고, 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위탁병원 확대 등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정책이 우선 구현돼야 합니다.

또한 용산호국보훈공원 등 보훈의 가치를 담은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미래세대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6·25참전국들을 비롯한 우리가 도움을 주고받는 다양한 국가들과의 보훈외교 강화 등 영웅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일류보훈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부는 국가유공자 등 보훈가족과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가보훈의 가치는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그 역할이 커져야만 합니다.

일제강점과 전쟁, 독재라는 암흑의 시대를 이겨내고 평범한 이들의 숭고한 용기와 헌신으로 자유와 번영을 일궈낸 나라사랑 정신의 역사는 미래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보훈부 출범은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지향하고, 국민이 하나되는 보훈문화를 만들며, 언제나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가보훈부 직원과 보훈가족 여러분들의 부단한 노력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국가보훈부의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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