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의 기대수명이 많이 늘어나면서 고령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노화와 호르몬 변화에 의해 뼈의 구조가 악화돼 골밀도가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골다공증은 특히 6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생기면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데 주로 척추와 손목, 고관절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들은 큰 충격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주저앉거나 작은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척추가 골절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기침을 하고 난 후에도 골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외부적 요인으로 척추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척추 압박 골절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척추 압박 골절의 주된 증상은 요통과 옆구리, 엉치 통증입니다. 물론 척추체 부위마다 통증의 정도와 양상이 약간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요통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실제 고령의 환자가 충격을 받았거나 다쳤다거나 해서 단순 엑스레이(x-ray) 사진을 찍어보면 압박 골절이 의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실제 진단은 엑스레이(x-ray)상 압박 골절이 의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골절로 진단되면 대부분 침상 안정이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됩니다. 보통 1~3개월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하고 움직임도 호전됩니다. 치료를 받은 후에도 추적 검사상 압박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시멘트를 척추체에 주입하는 척추 성형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척추 성형술은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 바늘을 골절된 척추체에 삽입하고 나서 시멘트를 주입해 척추체가 더 이상 압박되지 않게 막아주는 시술입니다. 간단한 시술이라 합병증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으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회복이 빠르고 조기 보행과 조기 퇴원도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간혹 골절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출성 골절이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척추 고정술 등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골다공증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거나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골다공증 진단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하지 마시고,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뼈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성훈 부산보훈병원 신경외과 부장, ling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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