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인동쌀시장 앞 거대한 태극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인동만세로광장’.

태극기 조형물부터 만세운동을 하는 군중들이 그려진 벽화와 평화의 소녀상, 강제징용 노동자상, 만세운동의 유래를 알리는 기념비까지 한 곳에 모여 있어, 이곳이 104년 전 대전을 뜨겁게 달궜던 만세운동의 성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 동구의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6일 한 청년이 장터에 쌓아놓은 가마니 더미 위에서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작됐다. 시위대는 수백 명으로 불어났고 위협을 느낀 일본 헌병대는 시위대에 잉크를 뿌리고, 잉크가 묻은 사람을 중심으로 무차별 총격과 함께 체포에 나섰다. 이후 이곳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두 차례에 걸쳐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체포된 수많은 청년들이 옥고를 치렀다.

시민들은 인동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 위치에 ‘인동만세로광장’을 조성했다.

매년 3월 16일이면 이곳에서 만세재연행사를 통해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기리고 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