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고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적인 역사 도시로 유명한 경주의 황성공원에는 호국영령들을 모신 충혼탑이 있다.

숲에 버금가는 크기의 공원을 한참 걸어가다 보면 하늘 높이 솟은 충혼탑이 길을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일자로 높게 올라간 탑 아래에는 6‧25전쟁 중 전사한 경주 출신 호국영령들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6‧25전쟁 중 경주 시민들은 지역을 지키기 위해 북한군 제12사단의 침략에 맹렬히 맞섰고, 많은 젊은이들이 3년간 이어진 전쟁 중에 조국을 지키다가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경주시는 전쟁에서 산화한 전몰용사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애향심을 후대에 널리 계승하고, 전몰용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1986년 충혼탑을 건립했다.

세월이 흘러 탑이 들어선 황성공원의 숲은 더욱 깊어졌고, 경주시는 매년 현충일이면 이곳에서 추모행사를 열어 호국용사의 넋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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