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만세동산의 애국선열추모탑.

제주 조천읍 조천리 ‘조천만세동산’은 제주의 3대 항일운동 가운데 하나인 조천만세운동의 진원지이다.

동산의 한 가운데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애국선열추모탑’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의 뜻을 기리기 위한 ‘3·1독립운동기념탑’과 항일기념관이 있다. 애국선열추모탑은 제주 고유의 전통 가옥에서 대문 역할을 하는 기둥 형태 ‘정낭’을 형상화했다.

조천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독립만세운동으로, 3·1운동 당시 일제의 휴교령으로 귀향한 제주 출신 유학생들이 중심이 됐다. 당시 휘문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장환 선생이 김시범 선생 등 14명을 모았다. 시위자들은 조천의 명망 높은 유림의 기일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미밋동산(현 조천만세동산)으로 향하며 만세를 불렀다. 제사에 참여했던 유림 150여 명이 동참한 독립만세대열은 조천리와 신촌리, 함덕리까지 이어지고 날을 거듭하며 1,500여 명에 달했다.

해방 이후 미밋동산은 만세동산으로 불렸으며 이후 항일기념관, 공덕비, 독립유공자비 등이 들어서며 현재의 조천만세동산이 되었다. 현재는 제주 올레 18코스의 종점이자 19코스의 시작점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애국지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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