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우리 소리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사진은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우리 소리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사진은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최근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우리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판소리와 국악, 가요 등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우리 소리에 대한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생동하는 봄, 혼을 일깨우는 우리 소리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 본다.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열사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적 영웅들을 판소리로 만난다. 독립운동가 이준·안중근·윤봉길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판소리 ‘열사가’가 3월 26일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립창극단이 올해 선보이는 특별공연 시리즈 중 하나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온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판소리 ‘열사가’는 해방을 전후해 창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제의 부당한 식민지 지배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뜻을 담고 있다. 이준 열사, 안중근·윤봉길 의사가 살아냈던 영웅적 삶의 국면을 형상화해 세 분의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이번 공연은 양은주 명창의 소리와 김규형 명고의 북장단이 어우러져 전통문화예술의 역사적 가치와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 문의 광주시립창극단 062-526-0363.

국립남도국악원 순회공연 ‘섬’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작품인 ‘섬’이 제주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월 26일 오후 2시, 7시 두 차례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전국 순회공연으로, 부산과 남원에 이어 제주에서 세 번째 무대에 오른다.

‘섬’은 진도의 미역섬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조득심 할머니를 중심으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만남과 이별 등을 토속민요와 민속음악으로 풀어낸 국립남도국악원의 창작국악극이다.

살아가기 녹록치 않은 섬이라는 공간에서 거친 파도와 바람과 싸우며 때로는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가족들의 이야기와 격동의 현대사를 담담하고, 묵직하게 그려내며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 작품은 진도와 남도지역의 토속민요와 소재를 적극 활용해 90분 동안 극을 전개해 나가며 수많은 노래와 연주를 들려준다.

관람료는 1층 1만5,000원, 2층 10,000원, 국가유공자 50%할인, 공연 문의 제주아트센터 064-728-1509.

장사익소리판 ‘사람이 사람을 만나’

가요와 국악, 재즈를 넘나들며 구성지고 폭발적인 창법을 선보였던 장사익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인 4월 1일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장사익 소리판의 특징은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노래 자체의 즐거움과 함께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는 것.

특히 이번 공연은 그간 코로나로 인해 멀어졌던 관계 회복에 집중한다.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슬픔과 기쁨, 용기와 믿음을 나누는 것이 사람살이의 본질이자, 그동안 유예됐던 만남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자는 뜻을 담았다.

공연의 제목은 마종기 시인의 ‘우화와 강’의 한 구절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에서 인용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서정춘 시인의 ‘11월처럼’, 허형만 시인의 ‘구두’, 한상호 시인의 ‘뒷짐’을 처음으로 노래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4월 1일 수원을 시작으로 4월 14일 청주, 4월 30일 진주 등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관람료 50,000원~130,000원(좌석별·각 지역 공연별 상이). 예매 및 문의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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