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도한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는 달리 음주를 하지 않고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 약물 등의 요인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되면서 튀김류, 탄산음료, 인스턴트식품, 고탄수화물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축적되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이후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반응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 환자의 대부분이 비만이며, 환자의 약 1/3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됩니다. 대개 40~50대에 발견되고, 대부분 무증상이며 가끔 간이 위치한 우상 복부가 뻐근하거나 일부 피로감, 간종대(간의 일부 또는 전부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정상보다 커지는 상태)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으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우선 지방간과 관련된 인자들인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의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당 조절이 잘되도록 치료받아야 하고 고지혈증이나 혈압 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 요법, 꾸준한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체중감량으로 뱃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 체중의 약 10%를 6개월에 걸쳐 서서히 빼는 것이 좋으며 갑작스런 과도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간에 무리를 주어 간섬유화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하되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강도의 운동이 권유됩니다. 근육운동을 병행하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됩니다. 비만하지 않은데도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흔한데, 이런 분들은 본인 체중의 약 5%의 체중감량만 해도 지방간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건강의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지방간,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해서 간 건강에 소홀하면 안 됩니다. 또한 비만은 간을 비롯해 건강에 백해무익하니, 스스로 비만은 아닌지 잘 생각해보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곧 다가올 봄, 육류보다는 채소를 그리고 가벼운 달리기를 통해 더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배영석 부산보훈병원 소화기내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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