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당시 만세운동의 현장이었던 경남 거제시 옛 아주장터가 내려다보이는 옥녀봉에 높이 1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탑이 눈길을 끈다. 바로 거제3·1운동기념탑이다.

기념탑은 판옥선을 모티브로 한 받침 위에 만세를 부르는 인물 군상과 거대한 주탑으로 이뤄졌다. 판옥선은 임진왜란 때 거제 옥포해전에서 왜군을 무찌르는데 크게 활약했던 전투선이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던 4월 2일 이준면 아주리(현재 거제시 아주동)에 살던 윤택근, 이인수, 이주근 선생 등이 주도해 아주리 장날을 기해 만세시위를 결의했고, 3일 장터에 모인 2,500여 명의 주민들은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또 4월 6일 이운면 옥포리(현재 옥포동)에서 주종찬 선생이 주도한 만세 시위 행렬은 옥포리를 출발해 아주장터를 지나 이운면사무소까지 이어졌다.

거제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1년 6월 1일 기념탑을 세웠다. 100여 년 전 각각의 시위는 일제군경의 무력 진압에 의해 강제 해산됐지만 거제 지역 주민들의 독립정신은 기념탑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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