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 경주시보훈회관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참전유공자와 보훈프렌즈 대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경주시보훈회관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참전유공자와 보훈프렌즈 대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10월 경주시보훈회관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경북남부보훈지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기자단 ‘보훈프렌즈’ 대학생들이다. 국가유공자와 이야기콘서트부터 제대군인주간과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 홍보, 사랑의 연탄나눔을 통한 훈훈한 겨울나기 프로젝트까지 국가유공자 곁에서 최근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해온 보훈프렌즈 박용흠(24), 이예림(23) 씨를 만났다.

박용흠 대표.
박용흠 대표.

‘보훈프렌즈’라는 이름에는 SNS를 통한 홍보는 물론 국가유공자와 직접 소통하는 활동을 더해 보훈가족 곁으로 다가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보훈프렌즈 1기의 대표를 맡은 박용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4학년) 씨는 “국가유공자는 저의 선배이자 롤모델”이라며 군인 또는 경찰을 목표로 하는 자신에게 이번 활동이 특히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예림 씨는 봉사시간만 3,000여 시간이 넘는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으로, 보훈프렌즈 활동이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보훈프렌즈에 지원하기 전에는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가끔 뉴스를 통해 생계가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이나 참전용사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 정도였죠. 하지만 발대식 날 처음 만난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은 굉장한 자부심과 나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하셨어요. 전쟁에서의 경험과 살면서 얻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참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예림 학생.
이예림 학생.

발대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시작한 보훈프렌즈는 첫 번째 활동으로 10월 제대군인주간에 맞춰 제대군인에게 감사를 전하는 릴레이 인터뷰 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공유했다.

이예림 씨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보훈프렌즈 멤버들의 영상이 하나로 합쳐지니 멋진 작품이 됐다”면서 “SNS에 올라간 영상을 개인 개정에도 공개했는데, 많은 지인들이 댓글로 ‘제대군인과 제복을 입은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좋은 메시지인 것 같아 널리 알리자’는 등 열띤 반응을 보여 뿌듯했다”고 말했다.

보훈프렌즈는 두 번째 활동으로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을 알리기 위해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박용흠 씨는 홍보부스 운영하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의 의미를 알리고자 고민했다. 그는 평소 개인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팔로워(특정 계정을 즐겨 찾는 사람)가 세자리 수였고, 자신의 SNS 개정에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요’하는 퀴즈를 올렸다.

“처음 퀴즈가 올라가자 ‘빼빼로데이’ ‘농업인의날’ 등 다양한 오답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힌트로 ‘턴투워드 부산’을 키워드로 제시하자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이라는 정답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는 반응이 굉장히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고 말했다.

보훈프렌즈 1기는 국가유공자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는 ‘훈훈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끝으로 모든 활동을 마쳤다. 보훈프렌즈 1기 참가자들은 “보훈프렌즈로 있었던 기간은 짧았지만, 지금은 물론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에도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은 보훈프렌즈 운영 결과, 참여 학생은 물론 보훈가족의 반응도 뜨거워 앞으로도 계속 보훈프렌즈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용흠, 이예림 씨는 후배들에게 보훈프렌즈 2기 지원을 강력 추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보훈프렌즈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보훈 기념행사와 보훈선양 프로그램을 알리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를 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국가유공자를 기억하고 살겠습니다.”

학생들의 다짐과 함께 보훈프렌즈는 앞으로 국가유공자와 청년들을 잇는 연결고리로, 국가유공자들의 소중한 친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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