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 남산공원의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남해3·1독립운동기념비이다.

직사각형의 3개의 기단 위에 검은색 비신이 올라간 형태의 기념비 전면에는 ‘남해3·1독립운동기념비’, 옆면에는 남해 지역 독립운동유공자 23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기념비 옆에는 남해읍에 산재해 있던 송덕비들이 모여 있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한창 전국으로 확산되던 때 남해에도 독립염원의 불길이 타올랐다. 3·1독립운동이 시작된 한달 뒤인 4월 2일 이예모 선생이 하동에서 독립선언서를 구해왔고, 정순조·정학순·윤주승 선생 등과 함께 시위를 결의했다. 이들은 3일 남양리, 금음리, 문창리의 노상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남해읍을 향해 행진했고, 장날인 4일 독립만세 시위는 들불처럼 번져 1,000여 명이 만세를 외쳤다.

기념비는 남해 지역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본받기 위해 1968년 3월에 건립됐다. 그날의 독립정신은 기념비를 통해 여전히 남해군의 정신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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