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개화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서울 강서구 개화산 호국충혼위령비를 만날 수 있다.

4.7미터 높이의 위령비는 팔각형 비석 받침이 가지런히 모은 두 손 모양과 연꽃을 형상화한 비석 위에 올려진 형태다. 위령비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1,100여 명의 전사자 명각이, 우측에는 참전유공자와 무공수훈자, 생존자 명각이 있다.

위령비가 서 있는 개화산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무력남침으로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자 육군 제1사단 11, 12, 15연대 소속 장병 1,100여 명이 김포지구로 후퇴해 26일부터 30일까지 최후의 방어진을 치고 아군으로 위장한 적의 대병력에 맞서 전투를 벌인 곳이다.

안타깝게도 본부와 통신이 두절되고 탄약과 보급이 끊긴 채 북한군의 수와 화력에 밀려, 부대원들은 개화산 골짜기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충혼비에 새겨진 “그 외 김포지구와 개화산에서 전사한 수 많은 무명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가 이곳에서 산화한,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한 병사들의 넋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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