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국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동반되어 남성의 대표적 고령 질환인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수도 계속해서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뇨의학과 외래에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물론 전립선 질환이 단지 식생활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에서 여러 음식들이 전립선 건강에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에 대표적인 음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라는 강한 항산화제가 들어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라이코펜이 많이 함유된 식단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라이코펜은 생토마토의 세포벽에 단단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신체에 흡수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생토마토를 열을 가해 요리하거나, 올리브유 등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라이코펜의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중 하나이며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전립선암 위험이 20%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암퇴치 효과는 항산화 특성과 호르몬 조절과 세포 사멸에 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콩과 대두를 섭취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 논문에 따르면 녹차의 특수 화합물은 종양성장, 세포 사멸과 호르몬 신호 전달에 영향을 주어 전립선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녹차에 함유된 크산틴 유도체,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또는 에피카테킨 성분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브로콜리, 석류 역시 전립선에 좋은 영향을 주며 생선에 포함된 오메가3 또한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립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음식도 있습니다. 붉은 고기가 많이 함유된 식단, 특히 많이 조리된 식단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헤테로사이클릭 아민이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조리된 고기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고기와 더불어 다량의 유제품을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보고도 있습니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과도한 유제품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량의 알코올 섭취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보다도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 식단 관리에 힘쓰시길 바라며, 전립선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빠르게 진료를 받아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내 몸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기식 부산보훈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urodo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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