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12월 25일까지

1992년 한국과 중국은 수교를 맺었고,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비롯한 유적지를 찾아 보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상하이 보경리 4호 청사를 시작으로 충칭 연화지 건물과 항저우 호변촌 청사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청사까지 복원되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금란지교, 위대한 동행’ 전시가 12월 25일까지 이어진다.

백범일지 초판 서명본’. 김구 선생의 자서전으로 내지에 상하이 시절 김구의 독사진, 윤봉길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실려있다.
백범일지 초판 서명본’. 김구 선생의 자서전으로 내지에 상하이 시절 김구의 독사진, 윤봉길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실려있다.

이번 전시는 한중수교 이후 이뤄진 임시정부 청사 복원, 독립운동가의 유해봉환 사업, 한중 공동학술조사와 연구를 중심으로, 관련 유물 155점을 공개한다. 이중에는 대한민국 보물로 등록된 윤봉길 의사의 자필 이력서와 유서를 비롯한 백범일지 초판 서명본 등도 포함돼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의 복원’에서는 임시정부 시절 독립운동의 긴박함과 그 과정에서의 임시정부 활동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물과 사진, 영상으로 구성됐다. 수교 이후의 임정 청사의 복원 과정과 노력, 그 결과인 청사 모형과 도면, 관련한 각종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전시물로는 1992년 8월 24일 체결한 ‘한중수교문서’와 1917년부터 1930년까지 임시정부 재정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리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결산안’과 ‘백범일지 초판 서명본’ 등이 있다. ‘백범일지 초판 서명본’은 김구 선생이 1929년 중국 상하이 보경리 청사에서 집필한 ‘백범일지’ 상편을 1947년 백범일지출판사업소에서 발행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유해 봉환’에서는 한중수교의 또 다른 성과물인 유해 봉환을 다루고 있다. 한중 국교 수립으로 한국 정부는 공식적인 독립운동가 유해 봉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1993년 상하이 만국공묘에 안장돼 있던 박은식·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 등 임시정부 요인 5위를 봉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봉길 의사 이력서 및 유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윤봉길 의사 이력서 및 유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임정 요인 유해 봉환과 관련해 윤봉길 의사의 자필 이력서와 유서, 이름·본적·본관·부모의 이름 등이 기록된 공책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공책은 윤봉길 의사가 생전에 지니고 있던 유품 중 하나로,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무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라는 내용의 두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이 쓰여 있다.

또한 1995년 8월 5일 국내로 봉환된 박은식·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 등 임시정부 요인 5위의 천묘식 사진과 유해 봉환을 환영하는 기사 등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중수교로 시작한 공동 조사와 연구’에서는 1992년 이후 진행된 한중간의 학술교류와 공동조사·연구, 그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자료로는 1992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한중 간 국제학술대회 자료집과 기념품, 연구 조사단 사진 등이 있으며, 이와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지킨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전시는 국민들이 독립운동가들의 노력과 헌신의 흔적인 임시정부 청사와 유해봉환 관련 전시를 관람하며 그들의 독립 의지와 과정을 기억하고, 조국사랑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12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가능한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2-772-8708.

‘최신 상하이 지도’. 1932년 오사카 아사히 신문사에서 축적 1:12,000으로 발행한 상하이시 지도이다.
‘최신 상하이 지도’. 1932년 오사카 아사히 신문사에서 축적 1:12,000으로 발행한 상하이시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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