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구암동 군산3·1운동역사공원의 입구를 지나 계속해서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구암교회와 그 옆에 군산3·1독립기념비가 있다.

기념비 자리는 100여 년 전 군산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의 발원지다.

군산은 호남지방에서 처음으로 3·1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군산에서의 시위는 구암교회, 영명학교, 멜본딘 여학교, 구암예수병원 등의 학생과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들불처럼 일반 시민들로 번졌다.

군산에서의 첫 거사는 3월 6일로 예정돼있었으나 하루 전인 3월 5일 이를 미리 파악한 일경이 영명학교와 멜본딘 여학교를 급습하자 분개한 학생들이 곧바로 만세운동을 시작했다. 예수병원 직원과 영명학교 교사 20여 명과 학생 100여 명, 멜본딘 여학생들과 주민들 140여 명이 영명학교로 집결해 군산경찰서를 향했다. 그들은 독립선언서를 뿌리며 독립만세를 외쳤고 군중들의 합류로 행렬의 규모가 커졌다.

군산의 독립만세운동 행렬은 일경의 무자비한 사격과 탄압으로 해산됐지만 이후 전북의 전 지역으로 독립만세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군산 독립만세운동의 발원지 일대는 군산3·1운동역사공원으로 조성돼, 기념관을 비롯해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비가 들어서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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