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실내 공연장에서 즐기는 다양한 문화예술로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보자. 사진은 뮤지컬 ‘세종, 1446’의 한 장면.
시원한 실내 공연장에서 즐기는 다양한 문화예술로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보자. 사진은 뮤지컬 ‘세종, 1446’의 한 장면.

중부권(세종특별자치시)에 새로 문을 연 공연시설 세종예술의전당이 하반기 공연으로 우리 역사의 장면들을 모은 기획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고된 작품은 오케스트라 ‘코레아의 신부’와 창작뮤지컬 ‘광주’, 세종대왕을 무대에 올린 뮤지컬 ‘세종, 1446’이다. 각각의 작품은 현대의 다양한 옷을 입고, 당시의 치열했던 역사의 순간에 공동체를 위해 고뇌하고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더위가 물러갈 즈음,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역사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오케스트라 ‘코레아의 신부’, 8월 20일(토)

1897년, 125년 전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극장 초연무대에 오르며 빈을 충격에 빠뜨렸던 발레 ‘코레아의 신부’가 역사를 거슬러 오케스트라로 오늘의 무대에 다시 한번 오른다.

‘코레아의 신부’는 동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유럽에서 투란도트, 나비부인보다 앞서 최초로 유럽을 매료시켰다. 100여년 전 당시 유럽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조선의 시대상을 담은 ‘코레아’의 역사적 의미를 오케스트라 재현을 통해 되새긴다.

‘코레아 신부’는 1895년 5월 빈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오랫동안 역사 속에 자취를 감췄다가 2012년 다시 발굴돼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2021년 복원된 악보를 통해 지휘자 아드리엘, 김은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과 함께 발레 ‘코레아의 신부’의 오리지널 음악이 온라인 라이브 공연으로 세계 최초 공개됐었다. 이번 공연은 오프라인으로는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는 자리이다.

# 뮤지컬 ‘광주’, 9월 17일(토), 18일(일)

1980년 5월 18일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민주화의 희망을 노래하며 민주, 인권, 평화의 보편 적인 가치를 담아낸 뮤지컬 ‘광주’가 세종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이 작품은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에 나섰던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을 오롯이 담아냈다.

평범한 나날을 살던 소시민들이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대표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크게 외쳤던 날. 뮤지컬 ‘광주’는 시민들이 독재와 권위주의 체제에 대해 항거하며, 거리로 나섰던 광주민주화운동을 역동적으로 그려내며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번 뮤지컬 ‘광주’는 고선웅 연출, 최우정 작곡, 신선호 안무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과 32명의 배우와 13인의 오케스트라가 함께 민주화를 위한 역사의 굴곡진 단편을 공연으로 그려내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뮤지컬 ‘세종, 1446’, 10월 28일(금), 29일(토)

조선을 대표하는 ‘성군’하면 바로 떠올리는 세종대왕. 위대한 왕이자 위인으로서의 ‘세종’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내면세계는 어떠했으며, 그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뮤지컬 ‘세종, 1446’은 수많은 업적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고뇌해야 했던 세종이라는 인물이 ‘최고의 성군’이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고통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그 악조건을 이겨내고 한글 창제를 이어갔던 의지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작품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을 근간에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했던 그의 앞서가는 시대정신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세종대왕의 독창적인 리더십을 통해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작품 전편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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