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고통스럽다는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의 관절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극심한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통풍은 쉽게 말해 핏속에 요산이 오랜 기간 쌓여 생기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대개 스트레스, 음주, 염증 등 여러 유발 요인이 있습니다.

통풍은 수개월에서 수년 내에 여러 차례 재발 가능합니다. 통풍이 반복될수록 만성화되어 골, 연골 등이 손상되면 나중에는 관절의 변형, 섬유화, 골강직까지 초래합니다.

한 번 통풍 발작을 겪었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혈관 질환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요산 수치를 올리면서 동시에 소변을 통한 배출은 억제하기 때문에 통풍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주는 필수입니다.

최근 2-30대에서 통풍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섭취해야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하루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 환자의 경우 과식이나 고퓨린 식품을 절제해야 합니다. 치즈, 해조류, 배추, 달걀, 우유, 채소, 과일, 양파 등은 저퓨린 식품에 속해 요산 수치를 많이 올리지 않습니다.

고기류, 콩류, 고단백, 등 푸른 생선, 아스파라가스, 시금치, 곱창, 내장 부위 등은 고퓨린 식품이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기를 먹을 경우 튀기고 굽는 것보단 삶고 찌는 요리 방법이 좋고, 삶고 찌는 경우에도 국물은 버리고 고기만 건져 먹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통풍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신장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통풍이 심해지거나 재발하게 됩니다. 이는 통풍이 소변 배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원활하지 않으면 요산은 체내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신장 기능이 건강해야 통풍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 신장 경락은 생기가 용솟음친다는 발바닥의 용천혈(湧泉)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발바닥을 자극해서 신장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맨발 걷기, 발 마사지, 자갈 걷기, 대나무 밟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면 신장에 혈액 공급이 원활해집니다. 건강한 신장은 요산과 같은 노폐물을 잘 배출해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7,000보 이상 걷기를 추천합니다.

통풍이 생기고 재발하지 않은 사람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통풍은 한 번 걸리면 오래 고생하게 됩니다. 음주를 최대한 멀리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걷기 등 발바닥 자극을 통해 신장을 튼튼하게 해 통풍을 예방하는 습관을 길러봅시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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