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가 한창 막바지로 향하고 있었던 1953년 6월 26일 강원도 양구 인근, 중공군은 야포와 박격포의 지원사격 속에 압도적인 병력을 투입해 아군의 전략적 요충지인 비석고지를 점령했다.

최득수 이등상사가 배속돼 있는 국군 제7사단 8연대 2대대는 백병전까지 치르며 격렬한 반격을 시도했으나 적 수류탄에 대대장까지 전사하는 등 수차례에 걸친 역습에도 적은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뺏고 빼앗기는 공방전으로 우리 측 인명 손실만도 1,3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전투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었다.

국군 제7사단 8연대 2대대는 6월 30일, 최후의 결단으로 30명의 대대원으로 이루어진 특공대를 조직해 비석고지에 설치된 적의 기관총 진지로 돌진했다. 최 이등상사는 특공대 제1조장으로 선두에 서서 전투를 이끌었다.

적의 격렬한 포격에도 불구하고 특공대는 적의 기관총이 파괴됐음을 알렸고 특공대의 신호탄과 함께 대기하던 아군은 새벽 4시 30분, 적의 진지를 완전히 점령했다.

전투가 끝났을 때 특공대원 30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최 이등상사를 포함해 5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전투가 치열했다는 뜻이다. 최 이등상사와 특공대원이 아니었다면 그날의 역사는 다르게 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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