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가 지난 3월 30일 법원등기를 마치고 공법단체로 정식 출범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함성이 그대로 담긴 광주광역시 금남로 인근의 사무실에서 조직 인수인계로 바쁜 임종수 회장을 만났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간 많은 사연도 있었지만, 아무튼 진통 끝에 출범했으니 늦은 만큼 더 활발한 활동으로 회원들에게 힘이 되고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은 어수선한 사무실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은 그의 특장점인 사업 기획력 등을 발휘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이다.

임종수 회장은 오랜 기간 5·18 관련 기관에 근무하고 5·18기념문화센터 소장으로 퇴직하기까지 관련 간행물과 영상물, 광고, 홍보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집행해온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때는 국민들 사이에 ‘오월광주’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각의 차이가 있었지요. 일각에서 의도적으로 집요하게 왜곡하기도 했으나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선정된 데 이어 우리 단체들이 공법단체로 등록했으니 이제는 오월 정신을 어떻게 잘 이어갈 것인가 하는 과제만 남았습니다.”

임 회장은 이제 회원들의 삶을 지원하고, 단체의 건강한 활동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과제’를 잘 수행하는 일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전남대 경영학과 2학년이었던 1980년 5월, 시민군 모집 소식을 듣고 구 도청 앞 광장을 찾았으나 당시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현장 지원 중이던 누나의 만류로 우선 현장에서 비켜서 있기로 타협해야 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9일 그는 미국문화원에서 ‘미국의 광주학살 책임’을 외치다 구속돼 2년6개월 형을 살아야 했다.

이후 ‘오월광주’는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며, 그가 이 일을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했다. 이번에 맡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이 단체가 제 역할로 서게 하는 일이 그의 삶에, 오월의 희생자 모두의 삶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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