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을 자랑하며 탁 트인 경치와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경남 남해군 문항마을에서 남해읍 방향으로 향하는 길을 가다보면 너른 잔디밭과 함께 남해3·1운동 발상 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색색으로 만발한 봄꽃들과 함께 방문객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팔각정까지 마련돼 있는 이곳은 설천어르신봉사단의 꾸준한 관리 덕분에 잘 정리된 모습이었다.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은 경남 남해의 애국의 횃불로 이어졌다. 4월 3일 이예모 선생의 선도로 많은 설천면민이 남양동, 금음동, 문항리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외치며 남해읍을 향해 시위를 벌였다. 4일 오후 3시경 남해읍 장터에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주도 인사들이 숨겨 온 태극기를 꺼내며 독립만세를 외치자 군중이 일제히 호응했다.

시위 군중은 군청·우편소와 경찰주재소까지 뛰어 들어가 관리들을 끌어내 독립만세를 부르게 했다. 이 일로 이예모 선생과 정순조·정학순·정몽호·윤주순·정임춘 선생 등은 징역 2년, 정흥조 선생은 징역 1년, 정재모 선생은 징역 8월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들의 공로를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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