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대동(大同), 민주, 주먹밥으로 상징되는 나눔 정신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고민하고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회원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복지혜택을 잘 받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챙기고 지원하겠습니다.”

지난달 2일자로 5·18단체로서는 처음 공법단체가 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초대회장은 휴일도 없이 사람을 만나고 회의를 이어가느라 분주하다. 인터뷰가 있었던 날도 휴일이고, 사무실이 자리 잡은 5·18기념공원 내 5·18기념문화센터가 여러 행사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황 회장의 일정은 멈출 수가 없다.

황 회장은 공법단체 출범과 회장 취임에 대한 소감을 묻자 ‘살아남은 자의 부채’를 먼저 언급했다.

“1980년 오월광주의 모든 시민들이 5·18유공자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우리 모두는 당시 민주주의와 평화를 외치다 희생당한 이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남은 자의 부채’를 생각하며 매일을 살아야 하고, 그 정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말하는 국민화합의 정신, 그것은 40년 전 금남로를 가득채웠던 대동세상 정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단체도 무엇보다 먼저 모든 국민의 가슴에 5·18정신을 내재화·체화하고, 광주를 그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5·18 3단체를 포함해 광주광역시와 지역 언론사, 문화예술단체와 힘을 모아 ‘빛고을’ 광주가 빛, 광산업, 빛의 상징물 등을 통해 인권 민주도시로 우뚝 서도록 하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한다.

“특히 회원 복지를 위해서는 먼저 2,300여 명 회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복지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화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회원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복지지원을 위해 ‘조손 가정’ 등을 위한 교육지원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여러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수준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 인재를 육성해 우리 후손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황 회장은 1980년 5·18 당시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1학년으로 계엄군의 폭력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조선대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고 다양한 활동을 거쳐 민선 광주 남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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